유명 변호사 죽인 조폭…"내가 시켰다" 공소시효 착각 자랑하다 발각 (2024)

상단영역

편집. 2024-08-22 13:54 (목)

  • 로그인
  • 회원가입
  • 모바일웹

실시간

인천 중구, 혹서기 안전한 노인일자리 위해 ‘산업안전·보건교육’ 실시

양성평등 문화 확산 나선 인천 중구,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개최

인천 중구 펜싱팀 모별이, 대통령배 전국대회서 플러레 개인전 우승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동참

용인특례시의회,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 추진

고령군 제2회 청년의 날 기념공연 ‘CRESENDO’ 안내

함양군 쇼핑몰 추석맞이 이벤트 행사 진행

연수구, 약물 오남용 ‘마음건강 토크콘서트’ 연다.

장흥군, 고온 다습한 환경에 ‘단감, 배 탄저병 예찰’ 강화

‘통일시작의 땅 장흥’ 무궁화 분화 기증식 가져

본문영역

유명 변호사 죽인 조폭…"내가 시켰다" 공소시효 착각 자랑하다 발각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회

유명 변호사 죽인 조폭…"내가 시켰다" 공소시효 착각 자랑하다 발각

  • 기자명 이수용 기자
  • 입력 2024.08.20 09:51
  • 수정 2024.08.20 09: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8월 20일, 미제로 묻혀 있던 제주 이승용 변호사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됐다.

용의자가 한 방송에 출연해 "처음부터 죽일 의도는 없었다. 혼만 내주려고 했는데 죽이게 됐다"고 고백하면서다. 이는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생각한 용의자의 실수였다. 하지만 이 용의자는 결국 무죄를 받았다.

◇검사 출신 제주 변호사, 흉기 찔려 사망…족적도 안 남긴 범인

1999년 11월 5일 오전 6시 48분쯤, 제주시 삼도이동의 한 골목길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서 이 변호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혈흔이 도로에서부터 차량 내부까지 쭉 이어져 있었다.

이 변호사의 가슴과 배는 예리한 흉기에 수차례 찔린 상태였다. 특히 이 변호사가 복부를 팔로 막았으나, 흉기가 팔을 관통해 복부를 찌른 것으로 보였다.

당시 돈과 소지품은 차에 그대로 남아 있었고, 흉기에 찔린 흔적 등을 미루어 보아 원한에 의한 계획 살인, 청부 살인에 무게가 실렸다.

이 변호사는 제주 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검사 출신 변호사였다. 사법연수원 14기로 김진태 강원지사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등과 동기다.

부정부패를 바로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억울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료 변론도 마다하지 않던 그의 사망 소식은 제주도는 물론 전국을 발칵 뒤집어놨다.

경찰이 이 변호사한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이 있는지 조사했으나, 미담만 나왔다. 당시 현장에는 CCTV도, 목격자도 없었다.

심지어 이 변호사가 피를 많이 흘려 범인이 이 혈흔에 족적을 남겨놓을 법도 한데, 현장엔 아무 증거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른바 '프로'가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고 사라진 것이다.

부검 결과 흉골을 관통한 흉기가 심장을 찌른 것이 사인이었다. 이에 경찰은 보통의 흉기가 아니라 생각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모든 흉기를 조사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1만 장의 전단을 배포하고 100만 원의 현상금까지 내걸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이 사용한 흉기조차 특정하지 못했다.

그렇게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수사본부는 해체됐고, 시간이 흘러 2014년 11월 5일 자정을 기해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내가 살인교사범…혼만 내주려 했다가 죽였다" 50대 조폭의 고백

공소시효 만료 이후인 2016년, 이 변호사의 아들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알고 싶다"며 제보했다. 하지만 자료를 찾기도 어렵고 진척이 없자 제작진마저 취재를 중단했다.

3년 뒤인 2019년 10월, 제작진에게 '내가 이 사건에 가담한 범인 중 한 명'이라는 취지의 뜬금없는 제보가 도착하면서 다시 취재가 시작됐다. 제보의 주인공은 김 모 씨(당시 53)로, 그는 캄보디아에서 제작진을 만나 4시간이 넘도록 사건의 비밀을 털어놓았고, 이 내용은 2020년 6월 '그알'을 통해 방송됐다.

자신이 이 사건의 살인교사범이라고 주장한 김 씨는 "내가 제주지역 폭력조직 '유탁파'의 일원이었다. 두목이 이 변호사를 만나 겁 좀 주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난 같은 조직원이자 '부산 갈매기'라는 예명을 가진 손 모 씨와 상의했다"며 "손 씨가 '내가 하겠다'고 했다. 상해만 가하려고 했는데, 손 씨가 혼자 실행하다가 일이 잘못돼 이 변호사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를 만난 손 씨는 "원래 허벅지나 이런 데를 공격하고 혼만 내주려고 했는데 이 변호사가 너무 심하게 저항하길래 어쩔 수 없이 상체를 공격했다. 그래서 죽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이 변호사의 사망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손 씨는 제주에서 벗어나 피신했고 죄책감에 시달리다 공소시효를 두 달 남겨놓고 극단 선택했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었다.

아울러 김 씨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에 대해 "과도를 계속 갈아서 송곳처럼 뾰족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직접 그림을 그려 보여줬다. 또 이동 동선과 골목길에 가로등이 꺼진 정황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범인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내용이었다.

'왜 이제야 이런 사실을 밝히냐'는 물음에 김 씨는 "나도 지금 건강이 좀 안 좋고, 더 늦기 전에 유족들한테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겁만 주려고 한 게 아니었다'며 애초부터 살해 목적이 있다고 판단했다.

◇공소시효 착각해 자백했다가…'태완이법' 덕분 22년만 체포

유료회원전용기사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유료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회원가입

제보 한국행정일보는 여러분의 제보로 문제를 해결하고 각종 비리와 공무원의 갑질과 불편부당한 사간 사고 등을 제보해 주세요 (한국행정일보 신문고 이용 하세요)

독자안내 기사의 수정 및 삭제는 정기구독자 에게만 서비스 합니다. 정기구독에 가입한 후에 news@dailypress.co.kr 로 요청해 주세요

국민과 소통하는 행정뉴스 www. dailypress.co.kr

한국행정일보는 정부기관의 정책, 활동, 인물, 성과를 보도하는 언론사입니다.
정부기관의 언론보도를 지원하고, 정부와 국민의 소통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한국행정일보는 온라인으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기관의 소식과 자치단체
그리고 공기업의 언론보도 등에도 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행정일보 유료화 방침을 과감하게 철회하고 구독자들이 자유롭게 최신 기사를
구독할 수 있도록 전환 합니다.
매체 운영상 어려움이 많아 독자들께서 자발적으로 협찬할 수 있도록 안내 하오니
구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자발적인 구독료와 광고 협찬금 지원으로
차별화 된 컨텐츠 제작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정일보 계좌번호 : 국회일보사 국민은행 : 387601- 04 - 161160
우리은행 : 1005- 304- 520927 / 하나은행 : 106- 910747- 82207

이수용 기자lsy@dailypress.co.kr

키워드

#제주#변호사#자백#공소시효#태완이법#그것이알고싶다

저작권자 © 한국행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안내 기사의 수정 및 삭제는 정기구독자 에게만 서비스 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이 시각 추천뉴스

[2012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대상]거시적 안목의 책임경영, 미래를 여는 지속성장의 길

나 올드보이 맞다 … 신386이라도 일만 잘하면 되지 않나

농진청, 단동비닐하우스 다겹보온커튼장치 개발

공무원증 새롭게 바뀐다

어린이집 입소 순위 결정 ‘맞벌이부부 인정서류’ 확대

만들기만 하고 줄이지 않는 법령 4836개… 국민-기업 옥죄어

입으로만 “기득권 포기”… 법 잔뜩 만들고 국회서 잠재워

[2012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대상]거시적 안목의 책임경영, 미래를 여는 지속성장의 길

주요기사

양성평등 문화 확산 나선 인천 중구,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개최

인천 중구 펜싱팀 모별이, 대통령배 전국대회서 플러레 개인전 우승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동참

용인특례시의회,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 추진

고령군 제2회 청년의 날 기념공연 ‘CRESENDO’ 안내

함양군 쇼핑몰 추석맞이 이벤트 행사 진행

유명 변호사 죽인 조폭…"내가 시켰다" 공소시효 착각 자랑하다 발각 (2024)

References

Top Articles
Obituaries – Page 4709 – Quad Cities Daily
Obituaries – Page 2887 – Quad Cities Daily
Hsqa Online Renewal System
scotty rasmussen paternity court
C Chord for Ukulele: Variations, Styles, and Techniques
Msbs Bowling
Futuretechgirls Contact
Recruitment Drive/Quick guide
15 Cloud Tattoo Meaning Symbolism- Reflecting Change and Transience
Things to do in Wichita Falls on weekends 12-15 September
On Trigger Enter Unity
9:00 A.m. Cdt
United Dual Complete Providers
Craigslist Tuscarawas Pets
8 Restaurant-Style Dumpling Dipping Sauces You Can Recreate At Home
Giantesssave
Kate Spade OUTLET • bis 70%* im Sale | Outletcity Metzingen
Crazy 8S Cool Math
Usccb 1 John 4
Staples Ups Drop Off
Myzynrewards
Christopher Goosley Obituary
How Much Does Costco Gas Cost Today? Snapshot of Prices Across the U.S. | CostContessa
Clarkson Eyecare hiring Optometrist - Fredericksburg, VA in Fredericksburg, VA | LinkedIn
Taco Bell Fourth Of July Hours
Melanin - Altmeyers Enzyklopädie - Fachbereich Dermatologie
Mega Millions Lottery - Winning Numbers & Results
Tri-State Dog Racing Results
Best Auto Upholstery Shops Near Me
Between Friends Comic Strip Today
Nehemiah 6 Kjv
Emuaid Lawsuit
Bryant Air Conditioner Parts Diagram
Jasminx Fansly
Ucf Net Price Calculator
Odawa Hypixel
Texas Motors Specialty Photos
8662183887
Seats 3D Ubs Arena
Middletown Pa Craigslist
Make An Appointment Att
Super Bowl 17 Ray Finkle
Thotsbay New Site
Craigslist Cars Merced Ca
158 Rosemont Ringoes Rd, East Amwell Twp, NJ, 08559 | MLS #3921765 | RocketHomes
Intel Core i3-4130 - CM8064601483615 / BX80646I34130
Tses Orts.com
Katopunk Pegging
Stroom- of gasstoring? | Stedin
What Time Does The Chase Bank Close On Saturday
Pasha Pozdnyakova
Latest Posts
Article information

Author: Ray Christiansen

Last Updated:

Views: 5774

Rating: 4.9 / 5 (49 voted)

Reviews: 88% of readers found this page helpful

Author information

Name: Ray Christiansen

Birthday: 1998-05-04

Address: Apt. 814 34339 Sauer Islands, Hirtheville, GA 02446-8771

Phone: +337636892828

Job: Lead Hospitality Designer

Hobby: Urban exploration, Tai chi, Lockpicking, Fashion, Gunsmithing, Pottery, Geocaching

Introduction: My name is Ray Christiansen, I am a fair, good, cute, gentle, vast, glamorous, excited person who loves writing and wants to share my knowledge and understanding with you.